런던증시도 약세 지속…英 10년물 국채 사상 첫 1% 밑으로

영국 파운드화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현실화 우려에 지난 24일 기록한 31년 만의 전저점을 경신했다.

27일(현지시간) 런던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오후 4시25분 현재 전날보다 3.7% 떨어진 파운드당 1.317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지난 24일 장중 기록한 31년 만의 최저치 1.3229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당일 파운드화는 8.05% 떨어진 1.3679달러로 마감했다.

일부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파운드화가 탈퇴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경기 후퇴 우려에 1.2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뿐만 아니라 런던 증시도 속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같은 시간 전일 종가보다 2.6% 내렸다.

FTSE 100 지수는 지난 24일 3.15% 하락했다.

파운드화 폭락보다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은행 등 금융주들과 건설주들은 20~30%대의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클레이스, RBS 등 은행주들과 건설주들이 10~20%대의 폭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면서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 1% 아래로 떨어졌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8bp(1bp=0.01%) 하락한 0.993%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경기 하강을 막고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국채금리 하락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며칠간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우리 결의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전례 없는 일에 대비돼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대처할 수단이 있다"며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려 했다.

오스본 장관은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마크 카니 총재와 논의를 거쳐 마련한 비상계획에 이미 돌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금융시장 충격 완화를 위해 기존 경로를 통해 2천500억파운드(약 405조원)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필요하면 외환 유동성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