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 "독단적 외환시장 개입, 혼란만 초래"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27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개별 국가의) 일방적인 환율 개입은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 치솟은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도 불사하겠다는 일본 정부를 견제하는 발언이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7개국(G7) 안에서 협조를 구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외환시장 개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 장관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다”며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미약한 경기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각국이 수출에 목을 매면서 통화 가치를 둘러싼 신경전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브렉시트 이후 3% 급등한 미국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달러 강세는 수출 둔화와 기업 이익 감소, 증권시장 하락 등으로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며 사실상 긴축효과를 낸다. 달러 강세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오는 7월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모두 0%로 낮췄다.

루 장관은 “시장은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며 “시장 개입을 하려면 무질서한 움직임 등의 이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