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달아나고, 삼표 쫓고…뜨거워지는 즉석 시멘트 시장
물만 부어서 바로 쓰는 즉석 시멘트인 ‘드라이 모르타르’를 둘러싼 경쟁이 뜨겁다. 지난 20여년간 한일시멘트가 독점하다시피한 이 시장에 삼표그룹이 뛰어들어 맹추격하자 한일시멘트도 수성에 나섰다.

한일시멘트는 최근 경기 여주에 있는 SPM의 생산공장을 3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SPM은 드라이 모르타르 4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5%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여주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 120만t”이라며 “정비를 마치는 대로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대를 통해 그동안 취약했던 수도권 남동부 및 강원권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표그룹은 영남권에 세 번째 드라이 모르타르 공장을 짓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다. 삼표는 지난달 인천의 생산공장(사진)을 준공하면서 연 14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삼표 관계자는 “이르면 연말 착공을 목표로 부산 등을 돌며 공장 부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이 모르타르는 바닥 벽 등 미장용 및 보수용 마감재로 쓰인다. 국내 드라이 모르타르 시장은 연간 3500억원 규모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