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니로 등 유럽·북미 잇따라 출시…2020년 '톱2' 목표 시동

현대기아차가 올 하반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2020년 글로벌 친환경차 '톱2'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시동을 거는 것이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초 국내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하반기부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한다.

현대차가 친환경 전용 모델로 개발한 이 차는 22.4km/ℓ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이는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을 석권해왔던 도요타 프리우스의 연비 수준을 웃도는 수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말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하반기에 유럽과 북미 시장에 선보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전기차 중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한번 충전하면 평균 191km(도심 206km, 고속도로 173km)를 달릴 수 있다.

경쟁 전기차들보다 짧게는 43km, 길게는 100km가량 더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또 지난달부터 베이징공장에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생산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이 차는 하반기에 중국 전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기아차도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소형 SUV인 니로를 앞세워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니로는 지난달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5월 말까지 2천309대가 해외에서 팔렸다.

기아차는 유럽에 이어 연내 중동 지역, 내년 초에는 북중미까지 수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니로는 상대적으로 넓은 실내공간과 뛰어난 동력성능, 국내 SUV 중 최고 수준인 19.5km/ℓ의 복합연비 등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연내 해외 시장에서 2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기아차는 내다보고 있다.

K5 하이브리드와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하반기부터 해외 시장에 투입돼 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현재 중남미와 중동 일부 국가에만 소량으로 수출되는 K5 하이브리드는 올 4분기 중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이달 초 부산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하반기에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다.

앞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인 권문식 부회장은 지난 1일 부산벡스코에서 열린 '2016 부산국제모터쇼 미디어 초청행사'에서 "2020년까지 친환경차 28종을 개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상반기 출시된 친환경 전용 모델들이 글로벌 시장에 본격 판매되는 올 하반기가 2020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톱2'를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