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공항 정부 발표 반발 확산...남부권 신공항 백지화 진상규명 촉구대회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 발표에 대해 수용쪽으로 기운 경남, 울산과 달리 대구 경북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오랜만에 작심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부권신공항범시· 도민추진위원회는 25일 대구의 중심인 대구 동성로에서 정부의 김해공항확장안 발표에 항의하는 '남부권신공항 백지화 진상규명 촉구대회'를 열었다.

이날 촉구대회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강주열 남부권 추지위원회 위원장, 새누리당 곽대훈· 곽상도· 김상훈· 윤재옥· 정태옥· 조원진· 추경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의원 및 시민 등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

대구 신공항 정부 발표 반발 확산...남부권 신공항 백지화 진상규명 촉구대회
강주열 추진위원장은 "김해공항 확장은 결코 신공항이 아니며 국가 제2관문공항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다"며 "정부는 공약 파기를 사과하고 지역갈등 해소·상생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허탈감과 배신감과 끌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길이 없다"며 "정부는 김해공항 확장이 신공항이라고 하지만 구공항 확장에 불과하다"며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시장은 "신공항 추진이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정부의 수차례 용역 결과 때문인데 정권이 바뀌고 용역기관이 바뀌었다고 해서 안 된다고 결론이 난 공항이 된다는 결론으로 바뀌느냐"며 정부를 비판했다.

권 시장은 “대구는 부산에서 훨씬 가까운 공항이라도 영남이 함께 잘사는 그런 공항의 꿈을 이야기했다”며 “밑으로 내려가는 공항이라도 유럽노선도 뜨고, 항공물류도 가능한 공항인지 검증하고 시도민들에게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신공항검증TF(테스크포스)'를 '대구경북시도민검증TF'로 확대해 지역 전문가 및 국회의원들과 함께 정부가 말한 김해공항 확장이 지역민들이 원하는 신공항을 충족할 수 있는지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권시장은 “이번 정부안대로 민간공항을 존치시킨다면 기부대양여방식으로 K-2 이전은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K-2이전에 대한 구체적 대책을 내놓아야한다”고 촉구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이날 촉구대회에 이어 오는 27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교육감, 대구경북 국회의원,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대구·경북 시도민대표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신공항 발표에 대한 문제제기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