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마진 높은 휘발유 선호로 공급과잉

아시아시장에서 휘발유 공급 증가에 따른 재고 누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경유 등에 비해 싸지는 가격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아시아에서는 사람들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항공기용 연료의 수요가 늘어나고, 전력소비 증가로 각국 발전소에서 많이 쓰는 경유 소비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반면 휘발유는 수요 증가 이상으로 공급이 늘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

석유 트레이더 등이 모이는 싱가포르 시장에서는 22일 휘발유 스팟(수시계약)가격이 배럴당 58.20달러, 경유는 58.77달러, 등유와 성분이 가깝고 항공기 연료로 사용하는 케로신이 59.49달러였다.

경유와 케로신 모두 5월 하순부터 휘발유 가격을 웃도는 현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가격이 휘발유를 앞지른 것은 1년 3개월 만이다.

현재 싱가포르의 휘발유 재고는 전년 같은 시기보다 20% 정도 많다.

석유회사가 원유를 석유제품으로 정제할 때의 휘발유 마진이 2015년부터 높아지면서 휘발유 증산이 진행된 결과다.

2015년 평균 마진은 배럴당 15달러 전후로 2014년 평균에 비해 4달러 가까이 높다.

2016년 1∼4월 평균으로 보아도 14달러대 후반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경유나 케로신의 아시아 수요는 늘고 있다.

인도에서는 수력발전을 대신해 경유를 원료로 하는 화력발전 비율이 높아지면서 경유를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나 호주의 광산에서 가동하는 건설기계의 경유 수요도 안정적이다.

항공기연료인 케로신 수요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아시아에서는 소득수준 향상이나 인구 증가 속도보다 항공 여객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 여객 수는 연평균 4.9%의 증가가 예상된다.

일본 국내에서는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세다.

아시아 국가들의 원유 정제 능력은 수요를 웃돌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시장에서 앞으로는 경유도 공급과잉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