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볼보 등 수입 자동차의 신차 보험료가 10~30%가량 싸진다. 수입차 업체들이 올초부터 보험개발원의 평가를 거쳐 차량등급이 기존보다 올라가면서 보험료가 낮아지게 돼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보험개발원에서 신형 E클래스의 차량모델 등급평가를 한 결과 기존 9등급에서 11등급으로 2등급 상향 책정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신형 E클래스 보험료는 최대 10% 이상 낮아질 전망이다.

보험개발원의 차량모델 등급평가는 모델별 충돌 시 손상 정도, 수리 용이성, 주요 순정 부품 견고성 등에 따라 보험료 등급을 산정하는 제도다. 1등급부터 26등급으로 나뉜다. 26등급에 가까울수록 보험료가 낮아진다. 1~5등급까지는 10%씩, 6~26등급까지는 5%씩 자차 보험료 차이가 발생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E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평균 차량모델 등급인 6등급(44개 국내 수입차 모델 평균)을 크게 웃돈 11등급으로 책정됨에 따라 최대 29만원까지 자차 보험료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 신청받은 신형 E클래스 사전계약 대수는 최근 8000대를 넘어섰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다음달 공식 판매에 들어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XC90의 등급평가를 시행한 결과 10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존 2등급에서 10등급으로 8등급이나 올라갔다. 이에 따라 고객이 부담하는 보험료는 30%가량 인하될 것이라고 볼보코리아는 설명했다. 70만원 정도 보험료가 낮아질 전망이다. XC90은 3월 국내 첫 공개 이후 550대가 넘는 사전예약이 이뤄졌다.

벤츠와 볼보 이외 다른 수입차 업체도 신차를 내놓을 때 보험개발원 평가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수입차 보험료 인하가 잇따를 전망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