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폭은 줄어…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부진 지속

우리나라의 월별 대(對)중국 수출 마이너스 행진이 역대 최장 규모인 11개월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시장에서 이처럼 수출 부진이 깊어짐에 따라 하반기 회복을 기대하는 우리 수출 전선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다만 수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된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은 99억2천998만달러(약 11조4천67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월별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7월 -6.5%를 시작으로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10월부터 2009년 8월까지 기록한 역대 최장 11개월 연속 감소와 타이다.

다만 수출 감소폭은 지난 4월 -18.3%보다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12월 -16.5%를 기록한 이래 4월까지 5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5월까지 대중국 수출은 480억9천481만달러로 전년보다 15.0%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 감소폭인 -5.6%는 물론 역대 최악이었던 1998년의 -12.0% 기록도 넘어서는 수치다.

품목별(이하 MTI 3단위 기준)로는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이 계속됐다.

대중국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올해 5월까지 91억4천993만달러를 수출해 작년 같은기간 19.1%나 감소했다.

수출 2위인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72억593만달러)와 3위 합성수지(23억8천171만달러)의 감소폭도 각각 -23.1%와 -14.0%로 컸다.

또다른 주력품목인 자동차 부품(22억1천501만달러)과 컴퓨터(13억3천427만달러)도 전년보다 각각 11.4%, 11.5% 줄었다.

한편 지난 5월까지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도 282억8천274만달러로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일본 수출은 93억5천89만달러로 15.7% 급감했다.

반면 올해부터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베트남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우리나라가 올해 124억9천738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보다 1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