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가 위축돼 있지만 충남 지역 내 각 산업단지에는 외국인 투자가 활발하다. 충남 서산의 석유화학단지 전경. 충청남도 제공
글로벌 경기가 위축돼 있지만 충남 지역 내 각 산업단지에는 외국인 투자가 활발하다. 충남 서산의 석유화학단지 전경. 충청남도 제공
자동차 부품기업인 독일 콘티테크는 2020년까지 천안5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 5만3762㎡에 1900만달러를 투자해 자동차 에어컨 호스 등 부품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콘티테크는 47개국에 19만명의 종업원을 두고 연매출 345억유로(약 47조원)를 올리고 있는 자동차 부품 분야 세계 3위 기업인 콘티넨탈그룹의 자회사다. 콘티넨탈은 올해 천안 공장을 준공하고, 향후 국내 2개 공장을 이전·통합 운영하는 한편 여유 부지에 신규 프로젝트를 투자해 천안을 ‘아시아 본부(HQ)’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5년간 매출 3650억원, 직접고용 350명(향후 500여명), 생산유발 3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6000억원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충남 지역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민선 5기(2010년 7월~2014년 6월) 외국인 투자는 목표치인 30건을 넘은 31건을 유치했고, 투자금액은 24억9000만달러였다. 일자리도 5만6000개 창출했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지금까지는 17개사로부터 3억3500만달러를 유치했다. 올해는 500만달러 이상 우량 외국인 투자 기업 9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민선 6기 전체 목표는 33개 기업이다.

이스라엘 등 신규 시장 개척
[글로벌 투자 허브 충남] 외국 기업 '투자의 땅'으로 부상하는 충남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3월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텔아비브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 본사에서 마크 게르쉬버그 IAI 부사장, 임성의 유아이 헬리콥터 사장과 함께 항공산업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IAI는 1953년 설립된 이스라엘 제1의 국영방위산업체다. 군·민간용 항공기, 헬기 항공정비(MRO)사업, 레이더 및 전략방어시스템, 인공위성 등 우주·항공산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다. 양해각서는 IAI가 우선 충남에 투자하고, 충청남도는 임대 부지와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 지사는 “지역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전략 산업 유치를 위한 발판을 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도가 추진 중인 헬기 MRO사업 특화 육성과 서산비행장 민항 유치 등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반도체 전문 회사인 스테코와 천안외국인투자지역 1만1274㎡에 골드범프 공장을 짓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스테코는 500억원을 들여 내년에 생산설비를 설치하고 2018년부터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스테코는 LDI(LCD Drive IC) 제품 후공정 전문 반도체 회사로, 1995년 6월 삼성전자와 일본 도레이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합작 설립했다. 스테코 투자로 앞으로 5년 동안 총 매출 2조원, 12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전국 1위

충남의 지난해 무역수지는 440억달러 흑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671억2800만달러(3.1% 증가), 수입은 231억6700만달러(30% 감소)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전년보다 120억달러가 늘어난 439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에서 전국 1위에 올랐다. 품목별 수출액은 △반도체 163억500만달러 △평판디스플레이 146억3800만달러 △무선통신기기 87억9000만달러 △석유제품 43억300만달러 △컴퓨터 39억8900만달러 △자동차부품 28억9300만달러 △석유화학 중간원료 25억64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 294억7200만달러 △홍콩 105억4300만달러 △베트남 55억5600만달러 △미국 49억5100만달러 △대만 22억800만달러 △멕시코 18억5400만달러 등이다. 김하균 충청남도 경제산업실장은 “정보기술(IT) 제품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수출 증가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품목 다변화 등에 힘입어 무역수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올해도 해외 마케팅 사업 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9개 외국인 투자 기업 유치 목표

도는 올해 외국인 투자 기업 유치를 9개로 잡았다. 투자 가능성이 높고,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협상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해외 합작투자 지원, 상품화 사업 지원, 해외 사절단 파견, 투자유치시스템·외투기업 고충처리시스템 등 전문관리시스템을 도입·운영 중이다. 외자 유치 전용 차량도 새롭게 마련했다. 우수 외국인투자기업 발굴과 유치 성사를 위해 신속하게 먼저 찾아가고, 지속적인 상담 및 관리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신형 엔진’을 장착한 것이다. 도 외자유치팀은 연간 150차례 이상 국내외 출장 업무를 수행 중이다. 도 관계자는 “매주 5일 중 사흘은 기업 현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 외부에 광고물을 부착해 ‘도로 위를 달리는 홍보 매체’로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홍성=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