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시공한 순천 자전거 도로 데크. 신화 제공
신화가 시공한 순천 자전거 도로 데크. 신화 제공
충청남도 논산에서 친환경 목재블록을 생산하는 신화(대표 정찬욱)가 국내 목재블록·알루미늄 복합목재데크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신화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1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최근 목재 칩과 알루미늄을 재활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우디블록과 우디데크는 산림 부산물인 간벌목과 폐목재를 분쇄한 목재 칩에 친환경 특수접착제를 섞어 고온·고압에서 생산한다. 합성고무와 천연 목재, 탄성고무 칩 등의 제품보다 보행 시 피로도가 적고 열과 빛의 흡수 능력이 탁월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탄성계수는 35%로 콘크리트(85%)보다 낮아 충격 흡수 기능이 탁월해 넘어졌을 때 부상을 줄일 수 있다.

세종시 소녀상 바닥 데크.
세종시 소녀상 바닥 데크.
신화는 유해물질 유출도 없다고 설명했다. 접착제는 목분을 이용해 자체개발한 것을 사용, 납과 카드뮴 등의 유해물질이 유출되지 않는다. 폼알데히드 방출량도 0.1mg/L로 공인기관 시험에서도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신화는 수많은 기공으로 형성된 제품 특성으로 철도연구소 시험결과 합성목재 및 콘크리트 제품에 비해 5배나 높은 소음 저감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소개했다.

정찬욱 대표는 “국내에서 연간 500t 이상의 간벌목, 폐목재가 나오지만 이를 30%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3년간 연구한 끝에 간벌목을 활용한 목재 블록과 목재 데크를 출시했고 관련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 제품들은 전국의 각 공원 및 건물 옥상 등에 설치되고 있다. 주변 복사열을 흡수해 뜨거운 여름을 보다 시원하게 보낼 수 있고 겨울에는 단열 보온성이 뛰어나 난방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신화는 또 나무 세포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을 접착제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보도 블록 및 데크에 사용하는 이 제품은 피톤치드 성분이 포함돼 있다.

신화 제품이 친환경적인 소재로 알려지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구매 요청이 늘고 있다. 어린이 집을 운영한다는 한 구매자는 신화 홈페이지에 “난방비와 아이들 미끄럼 사고에 늘 노심초사했는데, 한 달에 약 8만원의 난방비를 절약하고 미끄럼도 방지해 주니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며 “목재 데크 설치가 방송에 소개되면서 엄마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신화는 이 같은 기술력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독일과 아랍에미리트연합, 미국, 캐나다,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해 호평받았다. 정 대표는 “지난해 말 캐나다 건설업체와 약 10만달러 상당의 수출 체결을 맺었다”며 “올해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등과도 수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어려운 사업이나 이웃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정 대표는 캐나다 토론토의 ‘평화의 소녀상’에 제작에 참여했고, 현재 추진 중인 캐나다 버나비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지역 봉사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무료급식소를 지원하고 있고 대전 25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다. 정 대표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친환경 도심 공간을 창출하는 세계 속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논산=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