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수요까지 모두 처리 가능…영남권 공항문제 걱정 없어져"

국토교통부는 21일 오후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영남권 신공항을 갈음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용역을 수행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합리적인 결론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은 "(김해공항 확장은) 그간 김해공항에 대해 고질적으로 제기됐던 각종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대안이기 때문에 김해신공항을 건설한다고 평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훈택 실장과 장 마리 슈발리 ADPi 수석엔지니어 등과 일문일답.

-- 김해공항 확장으로 그간의 '영남권 신공항' 문제는 종지부를 찍는 것인지.
▲ (서훈택 실장) ADPi에서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김해신공항으로 이해해도 된다.

그간 김해공항은 활주로 2본을 가지고 군과 민간이 함께 사용하고 여러 가지 안전상 문제가 제기됐으며 터미널도 비좁고 연계교통망도 확실히 갖춰지지 않고 운영돼 불편이 컸다.

재작년 나온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결과에 따른 항공수요와 잠재수요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김해신공항'이 추진된다면 영남권 공항문제는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한다.

--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국토부와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등 지자체가 협의를 마쳤나.

▲ (서훈택 실장) 어제(20일) 오전에 ADPi 관계자들이 국내에 입국하고 결과를 받았기 때문에 아직 (지자체와) 충분한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앞으로 협의를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

-- 확장되는 김해공항의 성격은 어떻게 규정하고 있나.

▲ (서훈택 실장) 확장되는 김해공항은 '김해신공항'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데 공항의 성격과 기능을 여기서 정할 수는 없고 앞으로 활용하면서 (성격·기능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

다만 이번 용역에서는 김해신공항은 영남권 관문공항이나 거점공항으로 성격·기능이 규정됐다.

-- 김해공항에 대해 그간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 김해공항에 대해 남풍이 불 때 북쪽에서 착륙하는 부분에 대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김해공항 확장방법으로 기존활주로 서쪽에 40도 방향으로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활주로는 남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전용으로 사용하고 새로운 활주로는 이륙하거나 북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활용한다.

새로운 활주로에 비행기가 잘못 접근하는 문제만 제외하면 (김해공항) 안전문제가 해소된다.

-- 김해공항이 24시간 운영되기 어렵다는 점과 확장 시 주변 소음피해 등에 대한 대책은 마련됐나.

▲ (서훈택 실장) 새 활주로를 건설해도 (새로) 소음피해를 입게 되는 가구는 1천가구 미만으로 파악된다.

주민을 지속해서 설득하겠다.

공항이 24시간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중국 베이징공항이나 일본 나리타공항, 영국 히스로공항 등 세계 유수의 허브공항도 24시간 운영이 되지 않는다.

운용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항이 어느 정도 수요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갖느냐가 문제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24시간 운영 없이도 영남권 항공수요를 처리할 수 있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 확장된 김해공항 규모를 인천국제공항과 비교한다면.
▲ 김해공항 확장이 완료되면 현재 197만㎡인 공항이 270만㎡가 된다.

인천공항은 660만㎡다.

또 터미널 등 공항시설은 인천공항이 현재 여객터미널 1개동과 탑승동 1개동, 확장된 김해공항은 국제·국내여객터미널로 터미널 2개동이 된다.

활주로는 인천공항이 현재 총 3본, 확장된 김해공항도 활주로가 3본이나 1본은 군이 운영하는 활주로다.

이용객으로 비교하면 확장된 김해공항이 연간 약 4천만명이기 때문에 인천공항(5천만명)과 비교하면 규모가 조금 작다.

(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