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K·현대 출사표 던져…신세계도 "관심"

올 연말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추가 선정을 앞두고 사업자 간의 경쟁이 조기 점화하는 듯한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추가되는 대기업 몫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을 놓고 롯데, SK, 현대백화점 등이 이미 도전 의사를 밝혔고 신세계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도전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와 SK는 지난해 연말 특허 갱신에 실패한 월드타워점과 워커힐점의 부활을 위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특허 획득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평가표 항목을 보면 우리가 불리한 부분이 없다"며 "면세점 특허는 검찰 수사 이슈와는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도 재도전을 통해 지난해 워커힐 면세점의 도전 실패를 설욕한다는 방침이다.

특허 갱신 실패로 워커힐 면세점은 지난달 16일 영업을 종료했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오는 30일 영업을 종료한다.

지난해 면세점 대전에 나섰다가 탈락한 현대백화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 특허 신청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입지 후보로는 무역센터점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특허권을 획득해 서울 시내 면세점에 처음 진출한 신세계도 추가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신세계가 이번에 도전할 경우 입지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유력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날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면서도 "저희가 관심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특허 획득으로 서울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한화, 두산, HDC신라와 지난해 한차례 도전했다가 아쉽게 탈락한 이랜드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화, 두산, HDC신라 등은 "검토 중이며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고 이랜드는 "우선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완료한 뒤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소·중견기업 몫의 서울 시내면세점 1곳 도전자로는 형지, 유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특허권을 따낸 에스엠면세점(하나투어·토니모리·로만손 등 합작법인)은 이번에 도전하지 않고 인천공항점과 인사동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수가 늘어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면세점 사업은 갈수록 과열 경쟁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은 롯데면세점(소공점, 코엑스점),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 에스엠면세점 등 9곳이 영업 중이며 올 연말 4곳이 추가되면 모두 13곳으로 늘어난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고유선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