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에 빠진 러시아 정부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지분 19.5%를 중국, 인도 정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매각대상 지분 가치는 최소 7000억루블(약 12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매각이 이뤄지면 로스네프트의 러시아 정부 지분은 69.5%에서 50%로 줄어든다.

2018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재정 적자를 줄이고 서방 제재로 고립된 경제에 활로를 뚫기 위해 로스네프트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우리는 돈이 필요하다”며 “‘구두쇠’가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와 최대한 빨리 거래를 마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및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2014년부터 미국, 유럽연합(EU)으로부터 주력산업인 석유, 금융부문 등에서 제재를 받아왔다.

중국, 인도 정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은 지난달 21일 로스네프트 지분 인수에 대해 “양국 정부 간 논의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도 석유천연가스공사도 지난 17일 합작투자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