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기관 경영진 중 여성의 비율은 20명 중 1명 꼴인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글로벌 경영 컨설팅사인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이 만든 '금융업계 내 여성(Women in Financial Services)'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금융기관 경영진 중 여성의 비율은 4%였다.

이는 주요 국가 중 일본(2%)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일본과 한국에 이어 스위스·멕시코(5%), 콜롬비아(7%) 등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

여성 경영진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노르웨이(33%)였고, 스웨덴(32%), 태국(31%)도 30%가 넘었다.

전 세계 평균은 16%로 2013년 조사(14%) 때 보다는 2%포인트(p) 높아졌다.

이 보고서는 세계 32개국 381개 금융기관과 850여명의 금융산업 전문 종사자 설문조사, 100여명의 금융산업 경영자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졌다.

보고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금융기관 경영진에서 여성 비율이 평균 30%에 도달하는 것은 2048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최초 여성 은행장인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올리버 와이만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육아와 가사는 전적으로 여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며 "이런 문화가 지금은 많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성공적인 경력을 개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올리버 와이만은 여성 경영진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이용자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없애야 한다"며 "인사 체계에도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여 남녀 간의 승진과 급여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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