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도 국제금융기구, 경제개발 적극 후원…中 AIIB 견제 포석

일본 주도의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동남아시아 신흥시장 베트남의 경제 개발을 위해 연간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지원에 나선다.

20일 베트남 정부소식지에 따르면 ADB는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심각한 가뭄에도 작년과 같은 6.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같이 약속했다.

ADB는 2016∼2020년 베트남을 위한 새 국가동반자전략을 수립하면서 베트남에 연간 10억 달러(1조1천740억 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교통 인프라 구축, 재생 에너지 개발, 기후변화 대응, 빈곤 개선 등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쓰인다.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ADB 총재는 최근 베트남을 방문,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만나 ADB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며 지속적인 경제 개혁을 주문했다.

나카오 총재는 "베트남이 건전한 경제정책을 추진하며 구조 개혁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 지분 매각을 통한 국영기업 개혁, 재정 건전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최근 ADB는 베트남 중남부 지역에 90여 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주민들이 물 부족을 겪자 300만 달러(35억 원)의 구호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ADB와 일본 정부는 아시아의 사회기반시설 개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160억 달러(18조5천억 원)를 공동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작년 11월 발표했다.

이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맞서 아시아 지역에서 ADB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베트남에 대한 대규모 지원 계획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