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국가 축구 대항전인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가 프랑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프랑스 국적 항공사인 에어프랑스 조종사 노동조합이 오는 24∼27일 2차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파업을 벌인 지난 11∼14일 노사 협상에서 사측이 모호한 입장을 보여 다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측이 이달 결정한 새로운 임금 규정에 따르면 조종사 임금이 5% 깎인다고 노조는 강조했다.

앞서 나흘간 이어진 파업으로 에어프랑스 항공편의 약 20%가 운항이 취소됐다.

사측은 조종사의 4분의 1가량만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파업 참여율이 70%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정부는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을 낮추고자 근로 시간을 연장하고 직원 해고 요건을 완화한 '친기업' 노동법 개정안을 강행하고 있다.

이에 노동계는 개정안 철회를 촉구하며 철도, 항공, 정유공장 파업으로 맞서면서 파업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프랑스에 파업과 시위를 몰고 온 노동법 개정안을 두고 대립하는 정부 대표와 노조 지도자가 17일 처음으로 만났으나 견해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노조는 지난 14일에 이어 오는 23과 28일에도 노동법 개정안 철회 촉구 시위를 강행할 방침을 밝혔다.

철도와 항공 노조 파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프랑스로 유로 2016 경기를 보러 오는 유럽 축구팬 운송에는 아직 큰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다.

(파리 AFP=연합뉴스)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