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17일 엔화가치가 전날 달러당 103엔대를 기록하는 등 급등한 데 대해 "필요한 때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확실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각의(국무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환율이 한쪽으로 치우쳐 급격한 투기적 움직임을 보여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엔고 현상 등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의견교환을 위해 정부와 일본은행의 정기모임을 이날 개최한다고 소개했다.

아소 부총리는 "환율 안정은 한 나라의 경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우려가 높아지는데 대해 그는 "영국이 강한 EU에 남아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날 달러당 엔화는 한때 103.56엔을 기록하는 등 2014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강세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기로 하는 등 추가 금융완화를 보류한데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달러당 엔화는 104.69엔으로 전날보다는 다소 가치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