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개장 직후 1.9% 상승…日 재무상 구두개입성 발언에 엔고 주춤

영국의 여성 하원의원 피살 사건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관측이 대두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17일 오전 9시 6분(이하 한국시간)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90% 오른 15,727.55에 거래됐다.

닛케이지수는 전날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책 유보와 브렉시트 우려로 3% 넘게 급락했지만, 밤사이 영국 하원의원 피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의 강세에는 이번 사건이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에 대한 지지층을 늘리는 계기로 작용해 브렉시트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토픽스 지수도 9시 5분 기준 전날보다 1.73% 상승한 1,263.03까지 오른 뒤 소폭 하락해 9시 18분 현재 1,257.85에 거래되고 있다.

호주 S&P/ASX 200 지수 역시 장 초반 0.45%의 상승세를 보이다가 현재는 0.26% 뛴 5,159.40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 코스피는 9시 11분 전날보다 0.95% 오른 1,970.54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강세(엔화환율 하락)가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전날 103엔대로 떨어졌던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오전 8시 59분 달러당 104.80엔까지 올랐다.

일본 금융당국은 엔고 현상이 두드러지는 환율시장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며 개입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한쪽으로 치우치고 급작스러우며 투기적인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환율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