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온도가 떨어져 한 달 이상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고로(용광로)가 다음 달 초 완전히 정상화된다.

17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당진 1고로의 하루 쇳물 생산량은 최근 3천여t에 이르렀다.

온도 문제 발생 전 1고로의 하루 평균 쇳물 생산량 1만1천t의 30% 수준이다.

당진1고로에서는 지난달 12일 내부 온도가 내려가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하루 쇳물 생산량이 1천t 수준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고로에서는 아래 구멍(풍구)으로 들어온 1천200℃의 열풍이 내부에 층층이 쌓여있는 코크스(가루 형태의 석탄을 뭉쳐 덩어리 형태로 만든 것)를 태운다.

이때 만들어진 가스가 퍼지면서 철광석을 녹이고 쇳물을 뽑을 수 있는 온도(1천500℃)가 유지된다.

현대제철은 가스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열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내부 온도가 내려갔다고 파악했다.

이에 따라 철광석이 제대로 녹지 않고 덩어리진 채 고로 하부로 떨어져 쇳물이 고로 밖으로 흘러나가는 출선구를 막았다는 것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쇳물 생산량은 애초 계획 대비 30만~40만t 줄었고 열연 등 주요 철강재 생산은 15만~20만t 감소했다고 현대제철은 전했다.

1고로의 연간 쇳물 생산량은 400만t 정도로 전체 당진제철소 생산량(1천200만t)의 33% 정도다.

당진제철소에는 1고로를 포함해 총 3개의 고로가 있다.

철강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이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 원인 규명을 뚜렷이 하지 못해 온도 이상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쏟아져 위기설이 더욱 확산됐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성급하게 조업 정상화를 추진했다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추세면 이달 말 1고로가 정상 조업에 돌입하고 다음 달 초에는 기존 쇳물 생산량을 회복하는 등 100%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ia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