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50달러를 넘기며 장밋빛 미래를 그리던 국제유가가 일주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급 과잉을 우려하며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끝났다는 분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15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유가 회복세가 위태롭다"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유가가 배럴당 45∼50달러 사이를 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미국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간 유가 상승을 이끌었던 공급 차질 문제가 해결될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 그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캐나다의 원유 생산이 이달 말 재개되고 나이지리아에서는 정부와 반군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캐나다의 원유 생산이 재개되고 다른 곳의 산유량도 탄탄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국제원유시장의 수급이 6월에는 균형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산불과 나이지리아 반군의 원유시설 파괴 등 돌발 사건이 일어나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었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한 달 동안 공급 차질을 빚은 물량은 하루 평균 350만 배럴에 달해 수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근월물 가격도 지난 8일 배럴당 51.23달러에 마감했다.

2월 저점이었던 26.11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뛴 수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급 차질 문제가 해결될 조짐이 보이면서 유가 상승세도 다시 주춤하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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