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대 E클래스. 사진=벤츠코리아 제공
10세대 E클래스. 사진=벤츠코리아 제공
[ 안혜원 기자 ] 중국, 미국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의 세계 3대 E클래스 시장이라는 한국. 사전 계약 약 4개월 만에 8000여대에 가까운 계약고를 올리며 세계 3대 시장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가격면에서는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가 나오면서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1000달러 가량 가격을 인하한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오히려 인상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벤츠는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출시하는 10세대 E클래스의 가격을 9세대 모델에 비해 1000달러 가까이 낮췄다.

엔트리 모델인 E300 후륜구동 트림은 5만3075달러부터, 사륜구동 트림 E300 4매틱의 경우 5만5575달러부터 소비자 가격이 시작한다. 전 세대 모델에 비해 평균 2% 가량 낮아졌다.

바트 헤링 벤츠 미국법인 제품관리 총괄매니저는 "생산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였으며 6기통 엔진 대신 4기통 엔진을 적용해 비용을 낮췄다"며 "E클래스에 4기통 엔진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의 가격 인하 요인에도 불구하고 벤츠코리아는 10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올렸다.

국내 판매 가격은 6560만~7800만원으로 이전 세대에 비해 최대 500만원 인상됐다. 이전 2015년형 E클래스는 6100만~7480만원에 팔렸다.

특히 개별소비세 30% 할인 혜택이 종료되는 7월 이후에는 가격이 더 오를 예정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종료 이후에는 가격이 재조정될 것"이라며 "인상되는 가격을 아직 전달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최신 기술 등 신사양을 추가했다는 게 가격 인상 요인이다.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E클래스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9세대 대비 좋아진 상품성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