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공단 근로자 92% "한곳 이상 통증"…관리·감독 철저 요구

중소기업 근로자 상당수가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지만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민주노총과 진보정당·단체로 구성된 '노동자 119'가 국내 최대 중소기업 전용산업단지인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근로자 138명을 실태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93.4%(129명)가 목, 어깨, 다리 등 1곳 이상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이 즉각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심한 수준으로 판단하는 근로자의 비율도 43.4%(60명)에 달했다.

인천대 노동과학연구소는 지난 1년간 '중간 통증'이 하루 이상 지속되고 1주일에 1회 이상 발생하거나 '심한 통증'이 지속기간에 상관없이 1주일에 1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 해당자에게 면밀한 의학적 검진과 관리를 권고한다.

조사에 참여한 중소기업 근로자의 65.7%는 근골격계 질환이 산재보험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직업병인지 모르고 있었다.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해 병원 치료를 받은 75명 중에도 공상이나 산재보험으로 치료받은 경우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장안석 조직사업부장은 "근골격계 질환은 직업병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를 호소하는 근로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고용노동부는 영세사업장 사업주들이 예방의무를 이행하도록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