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 바스 UHD얼라이언스 의장 기자회견

"초고화질(UHD) TV가 HD(고화질) TV를 따라잡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5년 이하 정도로 생각한다."

하노 바스 UHD 얼라이언스 의장은 15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 강남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바스 의장은 20세기 폭스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기도 하다.

UHD 얼라이언스는 차세대 영상 기술인 UHD의 규격·기준을 만들고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결성된 글로벌 산업 동맹체다.

20세기 폭스·워너 브러더스·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는 물론 아마존·넷플릭스 등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삼성전자·LG전자·파나소닉·소니 등 TV 제조사 등 4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바스 의장은 14∼16일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린 UHD 얼라이언스 총회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UHD 얼라이언스는 UHD 기기뿐 아니라 콘텐츠나 배급 기술과 관련된 기술 규격이나 사양을 정하고 이런 기준을 통과한 제품, 콘텐츠에는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바스 의장은 UHD TV가 현재의 HD TV와 다른 점에 대해 "영상의 세부(디테일)가 개선되고 소비자는 더 몰입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UHD TV는 단지 해상도뿐 아니라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에서 밝기는 더 밝아지고, 어두운 곳은 더 심도 높게 표현되면서 명암 대비(콘트라스트)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스 의장은 "영화 제작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UHD는 (촬영 후) 보정작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화질이 대단히 좋다고 한다"며 "디테일이 강화되고 몰입적 경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디오 쪽에선 아직 차세대 규격을 정하지 못했다.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하는 단계란 것이다.

UHD가 대중화될 시기에 대해선 "HD를 따라잡는 데 상당히 금방 일어날 것"이라며 "이미 올해 20개 이상의 TV 기기가 UHD 인증을 마쳤고 또 인증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는 2019년이면 전 세계적으로 UHD TV가 3억대 보급되면서 주요한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서울 총회에서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컴퓨터 같은 모바일 기기에 적용할 기술 규격을 정하고, UHD의 적용 범위를 스포츠 중계, 뉴스 등 라이브 방송용 콘텐츠로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지금까지는 기기로 보면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 콘텐츠로는 영화, 드라마에 대한 기술 규격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는데 이제 이를 마무리하고 다른 기기·콘텐츠로 확대하려는 것이다.

바스 의장은 "UHD TV는 해상도뿐 아니라 밝기, 콘트라스트, 색상, 오디오 등에서 기존의 기준을 넘어서며 실물을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각 가정에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