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정책조합 고민 중…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담을 것"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창업기업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빚어낸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제 힘으로 서기 위한 디딤돌로서 종합적인 판로지원 플랫폼을 마련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창조경제혁신센터 부속 인큐베이팅센터를 방문, 유아용 교육콘텐츠·낙상 방지 휠체어 등 스타트업의 시연을 관람하고서 제7차 창조경제민관협의회를 주재했다.

창조경제민관협의회는 정부부처, 대통령비서실 관계자, 민간단체 측 고위인사 등이 모여 기업과 창조경제에 관한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2014년 3월 발족했다.

유 부총리는 "국민 누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으면 새로운 분야와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고 나아가 교육제도, 연구개발(R&D) 시스템, 금융지원방식 등을 혁신적으로 재편해 자율과 창의에 선도형 경제를 구현하는 게 창조경제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업기업의 성과를 더 크게 성장시키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의 지원 체계를 제품 개발·생산 중심에서 유통·판매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유 부총리는 "우수 혁신상품 발굴을 위한 혁신상품인증제를 활성화하고 공동소싱 박람회 등을 통해 유통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담기업의 유통망, 신규면세점 등 오프라인과 공영홈쇼핑 등 온라인을 통해 국내 판로를 다양화할 것"이라며 "한류연계, 글로벌 로드쇼 등을 통해 해외진출을 위한 기회의 장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도 밝혔다.

유 부총리는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융·복합 콘텐츠 산업의 중심축으로 삼아 콘텐츠의 기획-제작-구현-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융합벨트를 중심으로 민관이 협력해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고 거점별 기업육성 프로그램을 취업, 창업과 연계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앞으로 글로벌 경쟁은 '기업 대 기업'에서 '생태계 대 생태계'로 전환될 것"이라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탄생한 기업들이 우리 경제 생태계를 풍성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 "적당한 정책 조합(폴리시 믹스)이 뭔지 고민하는 단계"라며 "곧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이 나올 때 다 담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추경 편성 요건에 해당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경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여러 가지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동안 추경에 부정적이었는데 생각이 변한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취임 때부터 추경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면서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했다"며 "상황에 따라 할지 말지는 온갖 것을 다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성장률 목표를 하향 조정할지에 대해서는 "다른 기관들이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수출이 어떻게 될지 고민해 봐야 해 더 봐야 한다"고 답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이미 (브렉시트의 우려로) 조정이 이뤄졌을 것"이라며 "알려진 위험은 위험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으로 전 세계에 심리적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실제로 빠진다고 해도 정리하는데 2년 이상 걸린다고 하니 실제 영향은 천천히 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세종연합뉴스) 김수현 박의래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