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억 회사채 수요예측에 3천600억원 몰려

한화테크윈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발행목표치의 두 배가 넘는 3천6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전날 1천500억원어치 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3년물에 2천800억원, 5년물에 800억원의 기관자금이 몰렸다.

수요예측이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두자 한화테크윈과 주관사 측은 증액 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주관사 관계자는 "많은 기관자금이 들어오 조달금리를 낮춰 발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A-등급에 해당하는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1월 '삼성' 간판을 떼고 나서 진행한 첫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태를 맞았었다.

당시 1천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관수요는 26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7월 삼성테크윈에서 한화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강등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올 들어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테크윈에서 한화테크윈으로 변신한 뒤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테크윈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1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08% 증가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원가 부담 증가, 계열 변경에 따른 위로금을 일시적 비용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적자를 냈다"며 "하지만 올해 1분기 들어 항공·방산부문이 안정적인 수주 기반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은 이번 사채 발행은 이달 22일 이뤄진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9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