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반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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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이 국내 최대 온라인 간편식 서비스 업체인 ‘더반찬’을 인수한다. 동원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식품 유통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은 최근 가정간편식(HMR) 유통업체인 더반찬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 주체는 동원F&B의 자회사인 동원홈푸드다. 인수 가격은 200억~3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국내 최대 반찬가게 더반찬

동원, 온라인 간편식 1위 '더반찬' 인수 추진
더반찬은 2010년 설립된 온라인 가정 간편식 브랜드로, 법인명은 더블유푸드마켓이다. 온라인 주문을 받아 음식을 가정에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한다. 지난해 매출은 180억원이었다. 올해는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정용 음식을 배달해주는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회원만 수십만명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더반찬이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조 및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동원이 인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반찬이 취급하는 품목은 국과 각종 반찬, 김치, 고기, 돈가스, 디저트 등 300여개에 달한다. 1주일에 한 번씩 메뉴를 바꾸는 시스템도 갖췄다.

회사 측은 음식을 당일 만들어 당일 배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배송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서울과 경기지역은 회사가 직접 배송한다. 올초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도 획득했다. 이 인증을 받은 회사는 161곳에 불과하다. 더반찬 관계자는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 온라인몰과 시너지 기대

동원이 더반찬 인수에 나선 이유는 온라인 식품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동원 관계자는 “그룹 내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 계열사인 동원F&B는 2007년 온라인 종합 식품전문 쇼핑몰인 동원몰을 열었다. 이 쇼핑몰은 지난해 주문이 40만건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회원 수는 60만명에 달한다. 동원몰 외에 별다른 온라인사업을 벌이지 않던 동원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인수와 새 쇼핑몰 개설에 나섰다. 작년 2월엔 중국 ‘직구족(直購族)’을 겨냥해 ‘동원몰 차이나’를 열었다. 동원몰 차이나는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사이트인 징둥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9월에는 온라인 축산물 유통전문기업인 금천을 인수했다. 첫 번째 온라인 업체 인수였다. 금천은 금천미트라는 브랜드로 30년 가까이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유통한 노하우를 지닌 회사다. 동원은 몇 개월 뒤 동원홈푸드에 금천을 합병시켰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동원홈푸드를 통해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전문 온라인몰인 ‘차림’을 선보인 것. 차림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건강식 메뉴 등을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원은 차림과 더반찬을 당분간 각각의 브랜드로 유지하며 운영한 뒤 합병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