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부실 크지 않다"…투자자 안심시키는 이광구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이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잇달아 기업설명회(IR)를 열며 투자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행장은 15일부터 1박2일간 일본 도쿄에서 연기금, 대형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 6곳을 대상으로 IR을 연다. 그는 올 들어 지난 2월 싱가포르와 유럽, 지난달 미주 지역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국내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초청해 1분기 경영실적 및 경영관련 관심 사항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가치를 국내외 투자자에게 제대로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지만,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일부 지분 매각을 간접 지원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지분 51%를 가진 최대주주다. 정부는 이 가운데 30%가량의 지분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 4~10% 정도씩 해외투자자 등에게 분할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일본 IR에서 조선 및 해운업종 부실과 관련한 실적 악화 우려를 잠재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조선·해운 익스포저(위험노출액) 5조3000억원 중 약 85%인 4조5000억원이 현대중공업 계열(3조1000억원)과 삼성중공업(1조4000억원) 여신이어서 부실화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 4800억원을 포함한 8000억원 규모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추가 충당금 부담은 15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