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 에넥스가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인테리어 전문 직영매장을 열고 건축자재 등 인테리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가구업계에서 리모델링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은 한샘에 이어 두 번째다. 박진규 에넥스 부회장은 “지난달 부산에 에넥스 홈인테리어 직매장을 열었다”며 “홈인테리어 사업을 강화해 매출 4000억원대를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가구만 팔던 에넥스, 인테리어 사업 '승부수'
○리모델링 상담·시공을 ‘한 번에’

부산 에넥스 홈인테리어 직영매장은 회사의 첫 인테리어·리모델링 전문 매장이다. 규모는 330㎡를 넘는다. 가구를 나열식으로 전시만 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났다. 한샘 플래그숍 등을 벤치마킹해 현관 거실 주방 욕실 등 테마별 실내공간을 마련했다. 소비자가 매장을 둘러보면서 직접 소품과 인테리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박 부회장은 “부산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서울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거점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노후 아파트가 많아 리모델링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부산을 첫 전문 매장 입점지역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에넥스는 올초 홈리모델링, 부엌가구, 온라인, 액세서리 강화를 ‘4대 성장전략’으로 세웠다. 이번에 직영매장을 연 것도 홈리모델링 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에넥스는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3083억원)보다 30% 이상 높인 4000억원으로 잡았다. 2020년에는 매출 1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홈리모델링 시장 집중 공략

에넥스는 다각도로 리모델링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초에는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도 내놨다. 지금까지는 시공업체를 통해 주방 욕실 가구 및 자재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 패키지 상품은 상담부터 시공과 사후 서비스까지 한꺼번에 제공한다. 주방 마루 조명은 에넥스 본사에서 시공한다. 욕실 시공은 전문 시공사와 제휴했다.

건자재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건자재 ‘에넥스 슬림도어 중문’을 내놨다. 현관과 거실 사이, 베란다 및 주방 입구 등에 설치해 공간별로 주거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도록 해준다. 방음과 에너지 관리에 효과적이다. 에넥스는 부산 직영매장에 마루와 조명, 창호 등 건자재 전시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에넥스 관계자는 “인테리어에 필요한 아이템을 추가로 개발하겠다”며 “경쟁력 있는 제조업체를 발굴해 품질과 디자인, 원가경쟁력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가구업계 사업다각화 ‘러시’

가구업계에선 1위 한샘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가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사업을 넓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한샘은 건자재 유통부터 인테리어 시공까지 종합인테리어 회사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4월 공기청정기와 싱크대 살균기를 내놓고 생활가전시장에 진출했다. 부업으로 호텔을 경영하는 까사미아는 조명기구 판매도 검토 중이다.

박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가구산업이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을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