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주얼의류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이 올 가을 인터넷통신판매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다음날 배달하는 '익일 배송 체제'를 구축한다.

스피드를 앞세운 미국 아마존이 일본 시장에서 당일이나 익일 배송을 통해 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데 대한 일본 토종업체의 반격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물류배송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미국 컨설팅업체 액센추어와 함께 새로운 물류시스템을 개발하는 동시에 운송회사와 협력해 배송 빈도를 늘리는 작업을 통해 지금까지 2∼5일 걸리던 배송기간을 단축한다.

새 체제가 구축되면 재고는 늘지 않고, 상품가격·배송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게 된다.

도쿄도내 이외에도 북부의 삿포로, 동북지방의 센다이, 중부의 나고야 등 주요 도시의 물류거점에 새 시스템을 도입하면 일본 전국적으로 익일 배송 체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중국, 유럽, 북미 등 해외에서도 신형 물류센터를 순차적으로 가동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일본과 동일하게 배송기간 단축을 도모하겠다는 생각이다.

새 시스템 가동에 맞춰 인터넷판매 사이트도 대폭 쇄신해 접근을 쉽게 한다.

현재 5% 정도인 인터넷판매 매출 비중을 3∼5년 후에는 3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이번 배송 부문 개혁은 일본에서도 최근 들어 전자상거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조사에 의하면 인터넷 경유 소비자 대상 전자상거래의 일본 내 시장 규모는 2014년 12조8천억엔(약 141조5천억원)으로 연간 1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이나 세계 1위 물류업체인 독일 DHL, 일본 라쿠텐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드론을 이용한 택배상품 개발을 서두르면서 일본에서는 '30분 배송' 등 속도경쟁이 뜨겁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