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주가 1만~3만 원 떨어지고 소비자 물가도 0.1% 하락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찬성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일본 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가 1천(약 1만1천 원)-3천엔(약 3만3천 원) 떨어지고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0.1-0.8%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 미즈호 종합연구소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세계경제불안이 심화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2~6엔 올라가고 소비자 물가도 0.1%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가키바라 사다유키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업 1천 개 이상이 영국에서 사업하고 있어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별 기업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영국에서 작년에 철도차량 조립공장 가동을 시작한 히타치(日立)제작소의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사장은 "유럽연합(EU)의 일원이라서 (영국에) 공장을 지어 EU에서 사업하려고 생각한 것"이라면서 "EU 이탈에 반대"라고 말했다.

유럽 전역에 대한 IT(정보기술) 서비스 거점을 영국에 두고 있는 후지쓰(富士通)의 다나카 다쓰야 사장도 "모든 것이 연결되는 환경을 갖춰가고 있는데 연결이 끊어지면 마이너스 영향이 엄청날 것"이라며 초조감을 감추지 않았다.

영국에서 연간 약 48만대를 생산하는 닛산(日産)자동차는 생산량의 대부분을 EU에 수출하고 있어 영국의 EU 이탈로 유럽수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달라지면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카를로스 곤 닛산 사장은 2월에 일찌감치 "영국이 EU에 잔류하는 게 고용과 무역의 관점에서 좋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브렉시트 현실화 우려로 영국에 대한 부동산 투자는 이미 줄어들고 있다.

런던 시내 1급지에 370억 엔(약 4천79억 원)을 투자해 오피스 빌딩을 지은 미쓰비시(三菱)지소의 가토 유즈루 부사장은 이달 초 열린 오픈 행사에서 "런던 부동산 시장의 지위가 하락할 위험이 있어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브렉시트에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의 부동산 시장은 런던을 중심으로 활황이 계속됐지만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에 따르면 1·4분기 영국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전년 동기대비 40%나 감소했다.

"해외 투자가들도 투자 결정을 미루는 분위기"라는 게 현지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lhy501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