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먼 회장 "오늘은 재창업 순간"…페이팔로 돈벌어 링크트인 창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일(현지시간) 총 31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링크트인'은 전세계 4억명의 회원을 거느린 비즈니스 인맥관리 SNS다.

링크트인의 시작은 소박했다.

전직 페이팔 최고경영자(CEO)이자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으로 꼽히는 리드 호프먼(48)이 2002년 말 페이팔, 소셜넷 출신 동료들과 자택 거실에서 머리를 맞댄 끝에 내놓은 것이 링크트인이다.

당시 핀테크 기업 페이팔 경영진들은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한 이후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투자하면서 미국 IT 벤처업계의 큰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테슬라 CEO 일런 머스크, 슬라이드 임원 출신 키스 라보이스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호프먼 회장 역시 페이팔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신생 IT 벤처를 골라 투자하는 에인절 투자자로만 활동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사람들의 직업과 관련한 SNS가 필요하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는 과거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페이팔로 번 돈을 링크트인에 쏟아 부었다며 "사람들은 인터넷이 자신의 경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 5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자 호프먼 회장은 연락처 목록에 있는 350명을 초대했고 전체 가입자는 한 달 만에 4천500명으로 불어났다.

현재 링크트인 가입자는 전 세계 200여개국 4억3천300만명에 달한다.

링크트인은 2008년 야후 출신 제프 와이너를 영입해 CEO로 세웠고, 2011년에는 IPO(기업공개)에 나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링크트인의 공모가는 주당 45달러였지만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109.4% 폭등한 9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89억 달러를 기록했다.

링크트인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방문자가 많은 웹사이트 28위를 차지고 있으며 해외시장으로의 확장도 계속하고 있다.

미국 IT 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중국 시장에 '츠투'(赤兎)라는 이름으로 진출했고, 향후 인도 시장 공략을 고려하고 있다.

MS가 총 262억 달러(약 30조8천억원)에 링크트인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링크트인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호프먼 회장은 인수제안 사실이 알려지자 "오늘은 링크트인을 재창업(re-founding)하는 순간"이라며 "우리 식구들과 고객들에게 놀라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