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78.7%로 가장 높아…건설업 6.6%로 낮아

600대 상장기업의 종업원 100명 중 22명이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600대 상장기업(금융·보험업 제외) 중 2011∼2015년 사이 남녀비율 분석이 가능한 524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기업의 여성 비율은 2011년 20.6%, 2012년 20.5%, 2013년 21.1%, 2014년 21.4%, 2015년 21.6%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인원으로 보면 2011년 20만7천941명에서 2015년 23만5천171명으로 2만7천여명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의 여성 비율이 57.3%로 가장 높고,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서비스업 30.3%, 운수업 30.0% 순이었다.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건설업으로 6.6%에 불과했다.

2011년과 비교해 2015년 여성 비율이 증가한 업종은 도·소매업(7.0%p),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5.8%p), 출판, 영상, 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3.0%p) 등이다.

여성 비율이 감소한 업종은 제조업(-0.9%p), 운수업(-0.5%p) 등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상위 5대 상장기업은 웅진씽크빅(78.7%), 남영비비안(77.5%), 신세계인터내셔날(72.8%), 현대그린푸드(70.2%), 광주신세계(69.4%)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 여성 직원 비율은 1∼99명 기업 20.6%, 100∼199명 15.6%, 200∼299명 16.0%, 300∼999명 18.6%, 1천명 이상 기업은 22.3%로 조사됐다.

1∼99명 기업을 제외하면 대체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여성 직원 비율이 높았다.

대기업의 여성비율은 2011∼2015년 사이 20.8%에서 21.8%로 증가 추세를 보인 반면 중소기업은 2011년(15.4%)에서 2012년(17.3%) 사이에 1.9%p 증가한 이래 2015년 15.3%까지 감소했다.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워킹맘'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쇼핑(여성비율 68.1%)은 2013년부터 '자녀입학 돌봄 휴직제'를 개설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에 최소 30일에서 1년까지 휴직할 수 있도록 했다.

육아휴직에서 복직하는 직원을 위한 리스타트 교육 등도 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여성비율 57.3%)는 방학 기간에 임직원 자녀를 초청하는 '드림하이' 프로그램 운영, 출산선물세트 증정, 난임 부부를 위한 시술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여성비율 56.3%)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과 유연근무제 운영, 전사동시휴가제 등을 통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위권"이라며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일·가정 양립 프로그램이 다른 기업들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