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에 나섰다가 예상보다 입금이 늦어 낭패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은 현금을 쥐는 데 최장 9일이 걸리는 만큼 시간적 여유를 넉넉히 두고 환매 신청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펀드 출금일 공식으로 알려진 8자리 숫자 ‘2434 4859’를 외워두면 펀드에 들어간 돈을 언제 찾을 수 있는지를 계산할 수 있다.

맨 앞에 있는 숫자 4개는 국내 주식형펀드 출금일 공식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숫자 ‘24’는 오후 3시 이전에 환매 주문을 한 경우다. 2일째(환매 신청 다음날) 종가를 기준으로 펀드를 팔고 4일째부터 투자금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주문 후 3일째에 매매 대금을 받을 수 있는 주식보다 하루가 더 걸리는 것이다. 여러 투자자의 환매 신청 내역을 모아 처리하다 보니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식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숫자 ‘34’는 오후 3시 이후에 환매 주문을 했을 때다. 4일째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은 같지만 펀드 투자로 이익을 얻었는지 손해를 봤는지 따지는 기준일이 하루 뒤로 미뤄져 3일째가 된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현지 시장에 주문을 내야 하고 환율 문제 등도 처리해야 하는 만큼, 환매 절차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숫자 ‘48’은 오후 5시 이전에 해외 주식형펀드 환매를 신청한 경우다. 4일째 기준가를 적용해 8일째에 돈을 찾을 수 있다. 월요일에 환매 주문을 하면 다음주 수요일에 돈이 나온다. 토요일과 일요일엔 장이 열리지 않는 만큼 거래일 계산에서 빼야 한다.

오후 5시 이후에 주문했을 때는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 숫자를 떠올리면 된다. 5일째 기준가를 적용해 매매 주문을 내고 9일째에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동의 NH투자증권 대치WMC 부장은 “일부 해외 펀드는 출금일 원칙이 다를 수 있다”며 “돈을 써야 할 날이 정해져 있다면 환매 뒤 얼마 만에 돈이 들어오는지를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