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수익률이 뚝 떨어졌던 중국 본토 펀드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중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 주가가 뛸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중국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8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2.21%)을 제쳤다.

빠져나간 자금도 되돌아오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본토 펀드엔 지난 한 달 동안 158억원, 최근 3개월 동안 1902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중국 주식형펀드에서 4168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국 펀드 반등의 가장 큰 요인은 중국 A주의 MSCI 편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3분기로 예정된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도입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상장기업이 특별한 사유 없이 가능하던 거래정지 신청을 일정한 사유가 있을 때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꾼 것도 중국 증시에 보탬이 되고 있다.

다만 중국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나아지는 신호가 보이지 않아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과 같은 50.1을 기록했다. 2009년 이후 평균치와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최홍매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단기 이벤트에 따른 상승이어서 이 흐름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며 “최근 중국 경제성장동력 둔화 추세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중국 본토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45%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39.56%까지 수익률이 내려간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