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봇(Chat-bot)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특정 제품과 서비스를 권하면서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대화형 브랜드(conversational brand) 시대’가 열렸습니다. 소비자들이 인터넷에 남긴 사진과 포스트 등 방대한 흔적을 학습해 상대가 원할 만한 것을 권하는 거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은 마케팅의 한 수단인 챗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SK(주)가 ‘서강-SK 브랜드아카데미’ 개강 10년을 기념해 지난 10일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에서 연 ‘2016년 SK 브랜드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김대식 KAIST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SK(주) 제공
SK(주)가 ‘서강-SK 브랜드아카데미’ 개강 10년을 기념해 지난 10일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에서 연 ‘2016년 SK 브랜드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김대식 KAIST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SK(주) 제공
지난 10일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수펙스홀은 200여개 좌석을 가득 메운 청중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수펙스홀에선 SK(주)가 2007년부터 운영해온 브랜드·마케팅 교육 프로그램인 ‘SK 브랜드아카데미’ 개강 10년을 기념해 마련된 ‘2016 브랜드 콘퍼런스’가 열렸다.

청중 대다수는 SK의 브랜드, 마케팅 업무 담당자와 대학생, 대학원생이었다. 이들은 뇌과학 및 인공지능(AI) 전문가인 김대식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소개하는 미래 마케팅 트렌드 강의를 숨죽여 들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필기하는 사람도 많았다.

《에디톨로지》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쓴 심리학자 김정운 씨(전 명지대 교수)도 ‘창조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빅데이터 시대에 자신만의 관점을 갖고 정보를 편집하는 게 창의성이며 이는 성공적인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는 토양이라는 내용이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서강-SK 브랜드아카데미’는 SK(주)가 브랜드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2007년 시작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SK와 협력업체 직원, 대학생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8일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교육비는 SK(주)가 전액 부담한다.

대학교 한 학기에 해당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축약해 이론과 함께 생생한 사례를 다루다 보니 담당자와 학생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는 게 SK(주)의 설명이다. 교수진과 현업 전문가로 이뤄진 국내 최고 수준의 강사진도 매력 포인트다. 올해엔 박찬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의 ‘성공적인 브랜딩 사례’, 공훈의 위키트리 대표의 ‘소셜 미디어 혁명’ ‘데이터 기반 마케팅’ 등 빅데이터 활용 트렌드에 따른 최신 브랜드 관리 기법 강의도 마련됐다.

서강-SK 브랜드아카데미를 통해 지금까지 배출된 브랜드 업무 관련 실무자 및 전문가는 300여명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