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수처리 필터를 오만에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오만 소하르 지역에서 소하르SWRO가 짓고 있는 해수담수화 공장에 2만개 이상의 해수담수화용 수처리 필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하루 25만t의 바닷물을 담수로 바꿔 약 80만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에선 이번 계약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소하르 지역과 접한 페르시아만은 바닷물의 염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데다 수온이 높아 담수화를 위해서는 상당한 품질의 수처리 필터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소하르SWRO사의 테스트 결과 LG화학의 필터는 염분 제거율 등 주요 성능에서 경쟁 업체를 압도했다. 소하르SWRO에는 세계적 해수담수화 플랜트 업체인 스페인의 발로리자아구아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LG화학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며 “비슷한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아랍에미리트, 이란 등 다른 중동 국가에서도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