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자회사로 근로조건 오히려 신장"…노조 "일방적 분사" 반발

현대중공업이 자구계획으로 내놓은 비핵심 업무의 분사와 관련해 "해당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 정규직 근로자 994명을 분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전달했다.

13일에는 설비지원 부문장 이상용 상무 명의로 '설비지원부문 가족 여러분께'라는 유인물을 내고 "기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경영상황이 나빠지면서 설비지원부문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중공업 계열 자회사로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전과 동력, 장비, 시설공사 등 설비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 전원이 분사 대상에 포함됐고, 조합원은 739명에 이른다.

유인물에서 "회사가 100% 출자하는 그룹의 자회사로서 현대중공업 직원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존재하는 한 고용은 100% 보장되고, 자회사 정년 후 희망자는 최대 3년까지 계약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등 근로조건이 신장된다"고 덧붙였다.

또 "자회사의 신입사원들은 새 임금체계를 만들겠지만, 현재 인원은 일시 보상금 보전 등을 통해 임금수준이 유지된다"고 약속했다.

노조는 그러나 "단체협약에 회사가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분할(분사), 양도, 합병하고자 할 때 40일 전에 조합에 통보하도록 명시돼 있다"며 "회사가 노조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17일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쟁의발생을 결의하는 등 파업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