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용 섬유를 만드는 H사는 지난해 사원부터 부장까지 임직원 800여명이 6개월간 외부 교육업체를 통해 직급에 맞는 업무연수를 받도록 했다.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한 제품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재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 장기적으로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문이다.

H사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직급별 교육을 진행했다"며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높였을 뿐 아니라 고용보험 환급제도를 통해 교육비를 100% 환급받았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경제적 부담도 없었다"고 전했다.

12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H사처럼 직원 재교육을 위해 공을 들이는 중소기업이 늘면서 온라인 교육업체들도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평생교육기업 휴넷은 중기 전담팀을 꾸리고 중소기업 전용 교육 프로그램인 '휴넷 비즈 프라임'(Biz Prime)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엑셀·파워포인트는 물론 회계와 기획서 작성법 등 기본적인 업무능력을 높여주는 강의와 리더십·소통 능력 등 직장생활에 꼭 필요한 덕목에 대한 교육과정 400여 개가 제공된다.

각 프로그램을 직무와 직급에 맞춰 제공하기 때문에 대기업처럼 개인 맞춤 교육이 가능하고 고용보험 환급제도로 교육비를 돌려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구성해 기업의 부담을 줄였다는 게 휴넷의 설명이다.

고용보험 환급제도는 중소기업이 납입한 고용보험료의 최대 240%를 교육비로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다.

내년부터는 기업이 교육회사에 강의료를 낸 뒤 고용노동부에서 이를 되돌려받는 환급 방식이 아니라 교육회사가 고용부에서 직접 교육비를 받는 방식으로 변경돼 기업의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휴넷 관계자는 "고용보험 환급제도로 무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이 300만개 이상이지만 혜택을 활용하는 기업은 일부"라며 "회사에 부담이 되지 않고 직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교육 전문업체 멀티캠퍼스도 '중소기업 핵심직무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직무교육 전문기업 메가HRD 역시 '중소기업전용관'을 통해 중소기업 전용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고용보험 환급제도를 계속 확대하고 있고 직원 역량 개발의 중요성을 느끼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많아지면서 재교육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회사 매출에 신경쓰느라 직원 교육에는 관심을 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복리후생뿐 아니라 교육도 회사와 직원의 상생 발전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인식이 확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