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계 에고로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한국인의 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 그게 제가 봐왔던 한국인들의 힘이에요."

러시아 출신으로 한국 생활 10년 차인 올가 에고로바 삼성디스플레이 수석이 건네는 말이다.

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현충일인 지난 6일부터 공식 페이스북에서 '우리만 몰랐던 대한민국'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 외국인 임직원의 시각에서 본 우리 사회의 강점과 잠재력을 영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올가 수석은 투명·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의 화학 분석 업무를 맡고 있다.

'러시아 누나'로 불리는 그는 순댓국과 된장찌개, 김치찌개를 좋아하고 특히 삼겹살과 소주의 조합을 즐긴다.

올가 수석은 한국인의 특징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후배들을 도와준다는 느낌"이라고 전한다.

그는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들었다"며 "한국 젊은이들은 미래를 불안해하고 자신이 처한 환경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생각은 완전히 다르다"며 "사실 한국은 작은 나라로 (러시아에 비하면)천연자원도 없고 인구수도 적죠. 흥미로운 점은 이미 한국은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을 이뤄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제가 본 한국사람들은 책임감이 강하고 어떤 문제가 생겨도 빠르게 해결할 능력을 갖췄어요.

그런 점에서 한국 젊은이에게 말하고 싶어요.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여러분만이 바꿀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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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계자는 "패배주의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한국 사회의 잠재력을 알려 도전적인 태도를 갖게 하고자 만들었다"며 "총 3편의 시리즈로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