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취재진이 청결 복장을 한 채 배터리팩 생산공장 내부에 들어가 있다. (사진=도요타 제공)
한국 취재진이 청결 복장을 한 채 배터리팩 생산공장 내부에 들어가 있다. (사진=도요타 제공)
[ 김정훈 기자 ] 지난 9일 일본 나고야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30분 달려 도착한 시즈오카현 코사이시 PEVE(프라임어스 EV에너지 주식회사) 오모리 본사 공장.

니켈수소전지(Ni-MH) 제조 라인(전지셀→전지모듈→전지팩 순)을 갖춘 제3공장에 들어서기 위해 '에어샤워'라고 불리는 먼지 제거 작업을 거쳤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청정 복장을 한 채로 청결을 유지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공장내부는 마치 반도체 공장의 클린룸이 연상될 정도로 청결했다. 근무자들도 위생복을 입고 모자와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하고 일했다.

도요타가 한국 취재진에 배터리 공장을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완성차 조립라인과 달리 현장엔 작업자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거의 100%에 가까운 자동화 공정이 이뤄지기 때문. 4층의 전지팩을 조립하는 최종 공정에 가서야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가 전지팩 외관에 볼트를 조이는 작업자들을 볼 수 있었다.

오타니 마사시 PEVE 기술관리부장은 "전지공장은 하루 24시간 풀 가동되고 2교대 근무로 돌아간다"며 "전지팩도 주야간으로 나눠 자동차공장과 동일한 근무 형태를 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 마사시 PEVE 기술관리부장이 오모리 공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도요타 제공)
오타니 마사시 PEVE 기술관리부장이 오모리 공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도요타 제공)
도요타 하이브리드차 및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생산하는 PEVE는 1996년에 도요타자동차와 파나소닉이 각각 80.5%, 19.5% 자본 비율로 설립돼 현재 일본내 3개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종업원 수는 프리우스가 첫 등장하던 1997년 당시 200명에서 시작해 지금은 3700명을 넘어섰다. 그 사이 하이브리드차 누적 판매량이 900만대를 돌파하면서 근무자들도 대폭 늘었다. 이 회사는 2014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 1430억엔(약 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우메자와 타카시 오모리 공장장은 "하이브리드용 배터리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일관되게 모든 것을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도요타 하이브리드차에 적용되는 배터리팩은 거의 100% 우리가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모리 공장은 연간 50만대 니켈수소 배터리팩을 생산하며 4세대 신형 프리우스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연간 20만대 추가 생산한다.

오모리 공장(70만대) 외에도 미야기 공장(50만대) 사카이쥬쿠 공장(40만대) 등 3개 공장에서 연간 160만대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있다. 올 하반기 조업을 개시하는 중국 합작사인 창수 공장의 연산 10만대가 추가되면 배터리 총 생산능력은 연간 170만대로 늘어난다.

배터리팩 제조공정을 안내해준 토모히로 우스이 씨는 "오늘 견학한 제3공장에서만 하루 1700개의 배터리팩을 만들고 있다"며 "그동안 생산 공정내 제품 불량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일본(시즈오카현 코사이시)=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PEVE 오모리 공장은 배터리팩을 만드는 제1~3공장을 비롯해 1~3시험동, 기술동, 품질동, 보전동, 후생동 등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사진은 제2시험동 모습. (사진=도요타 제공)
PEVE 오모리 공장은 배터리팩을 만드는 제1~3공장을 비롯해 1~3시험동, 기술동, 품질동, 보전동, 후생동 등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사진은 제2시험동 모습. (사진=도요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