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가뭄에 단비처럼…컨테이너 운임, 석 달 만에 35%↑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해운업이 운임 상승으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첫째주 589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던 지난 3월(434포인트)보다 35.4%가량 올랐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반등한 것은 주요 해운사가 성수기(6~10월)를 앞두고 운임 인상에 나선 데다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독일의 6위 하파그로이드는 지난달 중순 컨테이너 운임을 기존보다 TEU(6m짜리 컨테이너 1개)당 500달러, 1075달러 올리겠다고 각각 고지했다. 한진해운은 미주 노선운임을 TEU당 510달러 인상했고, 현대상선도 미주 노선운임을 TEU당 100달러 올린다고 공지했다.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은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물동량이 늘고 있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유동성 확보에도 일정 부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서도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3사가 모두 자구계획을 제출해 승인받자 해외 발주사들이 한국 조선사와의 계약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고 있는 조선해양박람회 ‘2016 포시도니아’에서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과 초대형 유조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SK E&S와 LNG 운반선 2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김순신/도병욱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