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고루한 인사 시스템을 버리고 수시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전망이다.

GE 이사진은 이달 말 직원을 5등급으로 나눠 평가하는 현행 인사 시스템을 폐기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E는 그간 매년 말마다 관리자들이 직원의 성취도를 '롤모델'에서 '불만족스러움'까지 총 다섯 단계로 나눠 평가했다.

이 인사평가가 시작돼서 최종 결재를 받을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최대 다섯 달에 달했다.

GE가 도입을 고려 중인 새 인사평가의 특징은 수시성과 속도성이다.

직원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서로에게 칭찬과 지적 등 피드백을 줄 수 있다.

또 연봉 인상도 정해진 시기마다 하는 대신 진급과 보너스 지급을 제각기 다른 시기에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속도와 수시성을 강조하는 것은 완벽성을 강조해 온 GE의 '6시그마' 원칙과 배치되는 것이다.

GE는 그간 불량률을 최소로 줄이고 완벽을 기하는 정신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하며 실수도 하는 것이 GE가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본 것이다.

재니스 셈퍼 인사담당 이사는 "(직원들에게) 완벽해지길 바라는 것은 더는 현실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