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에…화장품 생산실적 지난해 첫 10조 돌파
국내 화장품 생산 실적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무역흑자도 전년보다 100% 증가한 1조6973억원을 달성하는 등 ‘K뷰티’가 수출 효자산업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년 국내 화장품 생산 실적이 10조7328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2014년 8조9704억원보다 19.64% 증가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화장품 생산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3.9%의 고속성장세를 보였다.

화장품 수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25억8780만달러(약 2조9280억원)로 전년보다 43.76%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화장품 무역수지는 전년의 7억5250만달러보다 100%가량 급증한 15억10만달러(1조6973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화장품 주요 수출 국가는 중국(10억6237만달러)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홍콩(6억4182만달러) 미국(1억8852만달러) 일본(1억2238만달러) 등으로 다변화 추세를 보였다. 중국이 전년 대비 99% 증가했으며 홍콩과 미국 수출 증가율도 각각 41%, 51%에 달했다.

전체 생산 실적에서 아모레퍼시픽(34.93%) LG생활건강(26.90%)의 비중이 61.83%에 달하는 등 화장품 ‘빅2’ 업체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중소업체인 엔앤피코스메틱은 마스크팩 등 아이디어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0% 증가한 1252억원의 생산 실적을 올렸다.

최근의 국내 화장품 생산은 기능성 화장품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성 화장품 비중은 2011년 25.7%에서 지난해에는 3조8559억원으로 전체 생산의 35.9%로 상승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능성 화장품은 식약처가 직접 심사해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어 품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며 “성분 고시 명문화 등으로 손쉽게 기능성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