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삼현 현대중공업 부사장 "기다리면 곧 좋은 소식 있을 것"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의 조선해양 박람회인 '2016 포시도니아'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전무는 7일 오후(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메트로폴리탄 엑스포에 마련된 박람회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뒤 한국관을 비롯해 일본관, 중국관을 차례로 돌며 출품된 선박을 꼼꼼히 살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으로 그룹조선해양영업본부 총괄부문장을 맡고 있는 그는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인 가삼현 부사장과 함께 아테네에 머물며 세계 각국 선주들을 상대로 수주를 위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선박 트렌드를 살피기 위해 시간을 쪼개 전시장을 찾은 그는 "요즘 조선경기가 많이 안좋다"는 짤막한 말로 무거운 심경을 나타냈을 뿐 더 이상의 말은 아낀 채 전시장 곳곳을 누볐다.

그는 이어 이날 저녁에는 아테네 남부 해변의 웨스틴 아스티르 호텔에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주 그리스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각국 선주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2013년 6월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한 이래 경영기획팀과 선박영업부를 거치며 사업 전반에 걸쳐 경영수업을 받아온 그는 지난 4월 호주 퍼스에서 열린 'LNG 18'도 방문하는 등 최근 해외 사업을 부쩍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가삼현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그리스 방문 중에 수주 계약에 사인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게 몇 건 있는 만큼 기다리면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 와서 보니 조선 경기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인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사정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지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