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이사회 소집…증자 위한 정관 변경 등 추진
1조5천억원대 자구계획 실행…잉여 생산설비는 용도전환·외부임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삼성중공업이 이달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중에 이사회를 소집해 유상증자에 필요한 정관 변경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삼성중공업 발행 주식은 정관에 2억4천만주로 정해져 있다.

이중 이미 2억3천100만주가 발행됐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하려면 정관을 변경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정관 변경안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재무상황상 즉각적인 증자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불확실한 경영 여건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17.62%의 지분을 갖고 있고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도 지분이 있다.

계열사 지분 합계는 24.09%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등 대주주가 앞서 다른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실권주 인수 등의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중공업은 생산에 직결되지 않는 자산을 모두 매각한다는 원칙에 따라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보유 유가증권 처분 등을 통해 5천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2018년까지 9천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총 1조5천억원대의 자구계획을 실행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이후 생산량 감소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는 잉여 생산설비는 용도를 전환하거나 외부에 임대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