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생산 부진이 지속하고 있지만 소비 등 내수는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가계·기업 심리 회복이 부진하고 대외 불안요인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재부의 진단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인식과 비슷하지만 회복세가 강한 쪽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시각차가 있는 분석으로 보인다.

전날 KDI는 "최근 생산 관련 지표의 부진이 심화하면서 경기 전반이 다소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수 관련 지표는 최근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경기 둔화를 완충하고 있다"고 표현한 바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국산 승용차 판매, 백화점 매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5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0.8% 뛰어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1.5%,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7.2% 늘었다.

카드 국내승인액도 22.7%나 증가했다.

5월 수출은 -6.0%로 전월(-11.2%)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다.

다만 대외 여건 개선 때문이라기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조업일수가 1일 증가한 영향이라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수출은 역대 최장인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8% 감소했고 광공업생산은 1.3%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3.4% 증가했지만 건설투자는 6.7% 감소해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기재부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 모멘텀이 강화할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등을 통해 수출·투자 등 민간활력 제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