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재산형성 ABC] 결혼자금·학자금·내집마련…목표 세운 뒤 저축을
사람들 대부분은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워런 버핏 같은 슈퍼리치는 아니더라도 돈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사용하면서 살 수 있기를 꿈꾸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사람을 ‘행복한 부자’라고 부른다. 사회초년생이 ‘행복한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저축이다. 실제로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주변 사람으로부터 ‘저축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사회초년생의 인생 설계에서 저축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저축을 통해 행복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아보자.

○재무목표부터 구체적으로 잡아라

저축을 시작하기 전 재무목표를 생각해야 한다. 재무목표는 돈을 모아서 달성하고자 하는 꿈을 말한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먼저 자신의 인생 로드맵을 그려보고 결혼과 내집 마련, 자녀 양육, 노후에 얼마만큼의 자금이 필요한지 계획을 수립해 실천해야 한다. 이때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입사 동기더라도 저마다 가정 환경과 소비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재무목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사회초년생이 흔히 설정하는 재무목표는 학자금 대출상환, 대학원 진학 비용, 전세자금, 결혼자금 등이다. 저축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시작해야 중간에 힘든 상황이 와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다.

○재무목표에 맞는 저축시스템을 만들어라

[사회초년생 재산형성 ABC] 결혼자금·학자금·내집마련…목표 세운 뒤 저축을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재무목표를 설정했다면 그 다음에 할 일은 저축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저축은 국민연금처럼 급여에서 자동으로 공제한 뒤 적립하는 강제저축과 각자 상황에 맞춰 스스로 하는 임의저축으로 구분된다. 강제저축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그냥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저축금액도 소득에 따라 자동으로 정해진다. 이와 달리 임의저축은 같은 급여를 받는 입사 동기라 하더라도 각자의 선택에 따라 저축금액이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임의저축을 위한 저축시스템이 중요하다. 매달 급여가 들어오면 급여통장에서 먼저 저축금액이 자동이체 되도록 설정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생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소비하는 지출은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나뉜다. 고정지출은 관리비, 보험료, 부모님 생활지원, 대출상환 등 매달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다. 변동지출은 식비, 마트 비용, 교통비, 통신비, 학원비, 용돈 등 지출 금액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저축금액을 높이려면 변동지출을 잘 관리해야 한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나 현금을 사용해야 변동지출 관리에 도움이 된다. 매달 정해진 예산 안에서 소비하는 습관이 지출 관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라

저축시스템을 구축했다면 어떤 상품에 저축할 것인지, 몇 년간 저축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때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자신의 투자성향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안정성향이라면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적금으로 저축해야 하고, 위험추구형이라면 수익성을 위해 원금 손실 위험을 감수하고 펀드 같은 투자 상품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재무목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재무목표가 1~2년 내에 준비해야 하는 전세자금이라면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해서 상품을 선택해야 하고, 3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있는 결혼자금이나 주택마련자금은 저축과 투자 비중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재무목표별 통장을 만들어라

재무목표마다 통장을 따로 만들어 관리할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대학원 자금, 전세금처럼 1~2년 뒤에 반드시 사용할 자금은 정기적금과 예금 통장을 활용하는 게 좋다.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면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이 필요하다. 무주택 가구주는 연간 240만원 한도로 저축액의 40%를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받을 수도 있다. 결혼자금은 정기적금 및 예금과 적립식 펀드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또는 해외펀드비과세 계좌를 활용하면 세제 혜택이 있다.

노후준비는 연금저축계좌 또는 연금보험, 변액보험을 적은 금액으로라도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금저축계좌는 세액공제가 가능하지만 만 55세 이전에 인출하면 불이익이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회사에서 실손의료비를 지원해주는지 확인한 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보장성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연간 보험료 100만원까지 12%의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멘토의 도움을 받아라

[사회초년생 재산형성 ABC] 결혼자금·학자금·내집마련…목표 세운 뒤 저축을
어느 집단이나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우등생이 있다. 돈 관리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선(先) 저축, 후(後) 소비를 잘 실천하는 모범생도 있지만, 적잖은 직장인이 신용카드로 먼저 소비하고 월급을 받아서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느라 생활비가 부족해 다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부터 하는 습관에 익숙해지면 그것을 바로 잡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자신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멘토의 도움이 필요하다. 현명한 지출 관리와 저축시스템 구축을 지원해주고, 투자자산에 대해 모니터링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활용하기 바란다.

안봉학 한경 생애설계센터 객원연구원(한국재무설계 팀장·국제공인재무설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