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7일 오후 STX조선해양에 대해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자 직원들은 마지막 기회인만큼 반드시 회사를 살리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한 직원은 "직원들이 빠른 결정을 내려준 법원에 감사하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직원은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 만큼 노사 구분없이 회사를 살리는데 온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전했다.

박민수 STX조선해양 노조 사무장은 "지난주 담당 재판부가 현장검증을 와 간담회를 할 때 임직원들이 회사를 살리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법원이 그 부분을 평가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회생 절차 개시 이후가 더 중요하다 "수주 잔량을 차질없이 인도하는 등 회사가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천옥재 STX조선 협력사 협의회장은 "법원이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려줘 다행스럽다"며 "협력업체들도 회사 정상화를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법정관리 신청 후 정지된 어음결제와 기성금 지급 등 자금경색을 푸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 개시까지 선박건조 공정을 늦추는 방법으로 인건비·자재 비용을 줄이려 이날 사내협력업체 직원 3천500여명 가운데 40%인 1천400여명만 출근하도록 하는 등 야드 근무 인원을 크게 줄였다.

원청회사 직원들도 공정에 따라 휴무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이날 STX조선해양에 대해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27일 STX조선이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1일 만에 나온 신속 결정이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