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얼지 않게 60일 숙성 보관
빙수기제조업체 수퍼쿨러가 육류 숙성 및 해동 전용 ‘과냉각 숙성고’(사진)를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영하의 온도에서도 육류가 얼지 않는 과냉각 기술을 이용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수퍼쿨러가 이번에 선보인 과냉각 숙성고는 육류를 저온 숙성고에서 숙성시키는 건조숙성과 진공상태로 밀폐해 숙성시키는 습식숙성이 모두 가능하다. 육류를 얼리지 않은 상태로 60일간 보관할 수 있다. 숙성고를 이용해 육류를 보관하면 육류 내부에서 효소작용이 일어나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글루타민산 등 영양성분이 높아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수퍼쿨러 관계자는 “최근 숙성고기 수요가 늘면서 위생적인 환경에서 육류를 숙성시킬 수 있는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숙성고에 적용된 과냉각 기술은 이 회사가 2012년 개발했다. 동결점을 넘어도 물체가 얼지 않고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수퍼쿨러는 과냉각 기술을 기반으로 2013년 과냉각 냉장고 ‘설빙고’를 선보인 바 있다. 과냉각된 제품은 가볍게 흔들거나 약한 충격을 주면 순간적으로 살얼음이 만들어지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퍼쿨러는 중국 중남미 중동 등으로 유통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렌털사업도 구상 중이다. 중국 유통업체 및 벤처캐피털과 현지 진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태훈 수퍼쿨러 대표는 “사용방법이 간단해 고기 전문가가 아니라도 손쉽게 숙성 작업을 할 수 있다”며 “국내외에서 유통망을 넓혀 올해 15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