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여름 상품] 혼자 마실 땐 가볍게 한 잔…모히토·마가리타 등 '믹스테일' 인기
가정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 혼자 가볍게 술을 즐기는 ‘혼술족’이 늘고 있다. 지난달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집에서 소비하는 금액만을 조사하는 ‘가계동향’의 주류 소비 지출은 지난해 월평균 1만2109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홀로 또는 가족끼리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홈파티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 맥주회사인 오비맥주도 ‘혼술’ ‘홈술’ 트렌드에 주목했다. 이달 초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칵테일 발효주 ‘믹스테일’은 가정용 칵테일이라는 콘셉트 제품이다. 오비맥주가 맥주 이외 제품으로는 사실상 첫선을 보이는 신개념 발효주로 ‘모히토’와 ‘스트로베리 마가리타’ 두 가지 맛이 있다. 알코올 도수는 8도로 맥주보다 높다. 용량 기준으로 650mL, 275mL 두 가지 제품이 있다.

탄산주와는 다른 신개념 발효주

믹스테일은 맥주 양조와 같은 발효 공법으로 만든 술이다. 기존의 칵테일과 RTD(ready to drink) 주류 등이 증류주를 기반으로 개발한 것과 달리 이 제품은 맥아를 발효해 만들었다. 발효 후 여과해 얻은 양조 원액에 라임, 민트, 딸기 등을 첨가해 독특하고 상큼한 맛을 구현했다. 특히 알코올 도수가 8도로 맥주보다 높지만 부드럽고 목넘김이 깔끔해 마시기 쉽다.

이 제품은 오비맥주 본사인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의 글로벌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활용, 오비맥주 양조기술연구소에서 1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게 레시피와 맛, 패키지 등을 차별화해 개발했다. 제품은 오비맥주 이천공장에서 양조한다.

‘믹스테일 모히토’는 맥아를 발효해 얻은 양조 원액에 라임과 민트, 상큼하고 가벼운 탄산을 더했다. ‘믹스테일 스트로베리 마가리타’는 딸기의 새콤달콤함과 라임의 상큼한 맛이 탄산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믹스테일’을 제대로 즐기려면 얼음과 라임, 레몬, 딸기 등을 더하면 된다. ‘믹스테일’에 얼음을 넣고 과일을 얹으면 언제 어디서나 전문 바텐더가 제조한 것 같은 그럴듯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오비맥주의 설명이다.

소비자 조사에서 ‘믹스테일 모히토’ 1위

믹스테일은 출시 전 소비자 조사에서도 맛과 디자인 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믹스테일 모히토는 1200명의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맛 평가에서 시판 중인 RTD 및 프리믹스 칵테일 제품들을 모두 제쳤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 제품이 ‘맛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8%로 조사 대상 제품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믹스테일 제품 패키지는 와인병처럼 입구가 좁고 길게 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제품 패키지 선호도 조사에서도 ‘믹스테일 모히토’는 ‘프리미엄한 이미지’와 ‘상쾌한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25~34세 젊은 소비층이 주요 타깃

믹스테일의 주력 타깃층은 25~34세 젊은 소비자들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류 소비의 큰 축을 담당하면서 늘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계층이 신제품의 주요 공략 대상”이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믹스테일이 공략 대상으로 삼은 25~34세 소비자들은 최근 한국 사회의 각 분야에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세대로 등장하고 있다고 오비맥주는 보고 있다. 주류 외에도 패션, 뷰티, 문화, 여행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고 체험으로 얻은 지식을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다수의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는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 접근이 용이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시음회를 열 예정이다. 6월 중순에는 젊은 트렌드세터들이 모이는 가로수길에 ‘믹스테일’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어 소비자에게 믹스테일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알리고 기존의 프리믹스 제품, RTD와 차별화한 포인트를 소개할 계획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